용이 잠드는 별 1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문화사(만화)
나의 점수 : ★★★★★
얼마전에 드디어 완결이 난 월광천녀를 비롯해서 시미즈 레이코 작품을 꽤 많이 소유하고 있는 듯하다. 한번 창고에 뭐가 있나 살펴보던 중, 시미즈 레이코 단편집을 오랜만에 발견해서 손에 쥐게 되었다. 동생은 아직까지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다며 손에 들기 시작했고, 재미있다며 단편 전집을 꺼내서 읽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 왜 용이 잠드는 별을 잡아 들었나, 뭐 이유는 간단하다. 단편 같지 않은 단편이기 때문에...
5권짜리 이 단편은 인간과 똑같은 로봇 잭과 엘레나가 다시 등장하는 작품이다.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완벽한 로봇이지만 그래서 인간을 질투하는 로봇 엘레나와 그의 곁에서 따뜻한 애정을 갖고 보살피는 로봇 잭의 이야기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보다는 조금 답답하게 만든다.
엘레나는 못하는 것이 없다, 하지만 살인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괴로운 일이 있으면 그 기억을 깨끗히 지워버리는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 자신이 모시는 왕의 아이와 적의 아이를 바꿔채고, 적의 아이를 살인했음에도 자신의 왕에게 배신을 당하여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죽을 수 없는 엘레나는 재생되어 그 일을 지워버렸다. 하지만 탐정으로 일하는 잭에게 부여된 임무때문에 다시 돌아가서 바꿔채기를 모른체 자란 아이와 만나게 된다. 서로에 대한 미움과 전투로 별의 몰락함을 눈감은채, 싸우는 사람들과 그 안에서 엘레나는 자신의 죄를 깨닫고 괴로워한다. 죄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면서 어느새 자신이 바꿔챈 아이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미움으로 가득찬 사람들때문에 결국 아이는 죽고, 별은 영영 사라지고 만다.
누가 누구에게 애정을 느끼는 것일까,
단지 혈육이라는 이유로 애정을 느끼는 것일까, 단순하게 자신의 마음만을 바라보고 이야기 하면 되는 것을 너무나도 많은 겉보기 이유만으로 인간은 모른척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있고 싶은 것은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욕심이다. 이 작품은 그렇게 시간에 따라 힘들어하는 인간의 모습을 로봇의 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인간의 곁에 시간을 기억하는 것도 로봇이다. 마음이 아프다. 인간의 나약한 점을 더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 답답하다. 하지만 그것도 인간의 아름다움인 것을 시미즈 레이코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런 나약함 조차 눈부시다는 것을...